샌드백을 치면서 땀 흘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충북 옥천에 사는 20대 청년이 지적장애를 극복하고 킥복서로 변신한 뒤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최근 청주서 열린 대한무에타이연맹 충북대회 웰터급 우승자 손재필(23.옥천군 군북면)씨. 지적장애 2급인 그는 3년 전 킥복싱에 입문해 남들보다 더디게 타격기술을 배웠지만 지난해 전국 무에타이 신인왕전 3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웰터급 강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역대 전적은 10전 7승. 손씨를 지도하는 김도형(35) 관장은 "재필이는 장애의 한계를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하나의 동작을 익히기 위해 밤을 새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필이는 경기에 패하면 분을 삭이지 못할 만큼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있다"며 "국내 웰터급 최강자로 군림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요즘 옥천장애인보호작업장(옥천읍 교동리)에서 제빵사로 일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 여러 회사를 기웃거린 끝에 얻은 소중한 직장이다. 손씨는 "낮에는 빵을 굽고 밤에는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요즘생활이 너무 행복하다"며 "훌륭한 킥복서가 돼 먼 훗날 후진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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